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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Set a Watchman

by Harper Lee 


2016년 2월 19일에 89세로 별세한 Harper Lee.


2015년 문학계에 대사건 중 하나가 Harper Lee의 [Go Set a Watchman]이 출판된 일일 것이다. 


논란도 많고 뒷끝도 시끌 시끌 했는데 그 주인공이 작고하였다. 

달랑 두권의 작품을 남기고 간 그녀...


너무도 유명하고 잘 알려진 [To Kill a Mockingbird]을 통해 Pulitzer Prize도 받고 미국 중학교 다니면서 필수적으로 읽고 지나가는 책이기도 한 미국이 인정하고 높이 평가하는 그녀. 


그래서 55년만에 두번째 책의 출판을 [Go Set a Watchman]으로 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과연 이 책이 Harper Lee가 [To Kill a Mockingbird]  이전에 쓴 책이냐? 혹시 그녀가 쓰지 않은 것은 아닌가? 나이가 너무 많아서 판단력이 흐린 그녀를 빌러서 돈벌이 하려는 그녀의 에이전트의 횡포 아니냐? 등등... 무수한 구설수와 억측이 난무했었다.

그리고 책이 출판되고 사람들이 우르르르 읽은 후 그 논란은 더 강렬해졌다.

이게 책 맞냐... 환불해달라에서부터 시작해서.... 휴.... 


그래서 읽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사실 난 To Kill a Mockingbird도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던 기억이 있기에... 뭔 짓거리를 하는건지 하면서 강건너 불구경만 했었다.


그런데 지난주에 Harper Lee가 작고하면서 이 책을 자연스레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가신 분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에... 


그녀가 쓴 책 맞다. 

그녀의 목소리와 글솜씨가 탁월하다는 것.... 인정한다. 


[To Kill a Mockingbird]을 쓰기 이전에 썼던 책인것도 맞고, 그녀가 이세상을 향하여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Go Set a Watchman]이 아니었을까 싶다. [TKM]의 프로토타입, 부모와 같은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그들도 고백한다. 


1957년에 Harper Lee가 출판사에 [Go set a Watchman]을 제출한다. 검토를 하고서 받은 피드백은 이 책의 주인공 Scout의 20년 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꾸며보는 것은 어떠냐는 제안을 받아서 2년간 공을 드려서 [TKM]이 탄생한다. 


그러니까 출판을 위해 이야기를 꾸며낸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믿는다. 

1957년 당시에 Go set a Watchman에서 Scout의 목소리를 빌려서 비난한 백인의 태도와 생각들이 얼마나 불편하고 진보적이었을까 생각을 해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할리우드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넣어야 할 필수요소들이 있는 것처럼 그 당시에 넣지 말아야 할 것과 공감을 살만한 것들이 무엇인지 출판사는 영리하게 계산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Go set a Watchman]을 이야기 하려면 먼저 [To Kill a Mockingbird]을 언급해야 한다. 비교분석을 해야 해서가 아니라 관점의 이동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의도였는지를. 


그렇기 때문에 [Go Set a Watchman]은 오늘날에도 미국 사회를 반영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장 피부에 와닿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그것이라 본다. 분명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던 그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의 주인공 아빠인 Atticus의 마음이 있었을터. 



"If you did not want much, there was plenty."


"Every man's island, Jean Louise, every man's watchman, is his conscience. There is no such thing as a collective conscious." 


씁쓸함이 남는다. 하지만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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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o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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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t to the sea

by Ruta Sepetys



[Between Shades of Gray]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고 두번째 작품은 상당히 배경을 독특하게 잡아 뉴올리언즈 창녀촌의 [Out of the Easy] 였는데...

드디어 세번째 작품으로 돌아온 그녀: [salt to the sea]는 다시 세계2차대전으로 돌아와서 리투아니아/ 동프러시아를 배경으로 한다. 

역시 세계2차대전 전문가라고 해도 될 만큼 역사소설에 정통한 마스터이다. 


[Symphony for the City of the Dead]에 이어 [Out of Darkness]를 읽은터라 전쟁, 인종 학살, 가장 낮은 곳 그리고 잔인함 속에서도 숭고함과 사랑을 찾는 인간에 대한 고민이... 쭉 이어져간다. 캬~ 


전쟁과 함께 동반되는 고통. 법과 질서가 사라진 사람들의 치졸함. 권력이라는 이름하에 행해지는 욕망의 폭력. 그리고 그 밑에서 희생되는 이름없는 많은 얼굴들.... 


4명의 젊은 목소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전쟁을 통해 얽혀지는 그들의 운명. 

각자에게 전쟁이 준 아픔과 상처... 그리고 죄책감. 

그리고... 아마도 망상마저... 


Joana는 리투아니아인. 

간호사.

죄책감.

희생정신. 


Florian은 독일인.

독특한 비밀을 안고 도망치고 있는 그. 

징병 되었어야 하는 그가 왜 피난길에 오른 것일까? 


Emilia는 폴라드인. 

Hitler가 혐오한 민족중 하나가 폴란드인. 

그래서 피난길에 오른 Emilia에게 늘 위험이 도사린다. 

그런데 죽을뻔한 위기의 순간에 도움을 준 Florian. 

그를 따라다닌다. 


Alfred도 독일인. 

가장 가증스럽고 호감이 가지 않는 캐릭터이지만 평범하고 망상에 찬 그의 모습이 가장 현실적인 인물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이런 전쟁 이야기들을 통해 통상적으로 영웅들과, 용감한 캐릭터들과 동일시 한다고 생각 하기 쉽지만... 어쩌면 그것은 우리의 비겁함을 포장하여 영웅이 되고자... 영웅이라고 믿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본다. 실제로 나에게 그런 용기가 있을까? Alfred의 모습이 나에게 절대로 없을까? 

절대 아니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 수많은 Alfred들이 있어서 Hitler가 권력을 잡을 수 있었고, 그를 지지하고 따를 수 있었던 것이라고 믿는다. 일상에세 보잘것 없고 무시 당한다고 생각하는 그들에게 그럴싸한 명분만 주면 그것에 자신을 투영해 집착과 망상에 이른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제일 싫은 캐릭터이지만 우리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한다. 왜냐... Alfred가 되면 안되기 때문이다. 솔직히 요즘 미국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으로 인해서 떠들썩한데... Alfred안에 Donald Trump가 보인다. 상처 받고 무시 당해서 이 세상에 분출해야만 자신의 힘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 솔직함이라고, 대범함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남의 솔직과 용기에는 관심이 없는 망상에 빠진 자. 우린 분명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믿는다. 


이 모든 캐릭터들은 Wilhelm Gustloff 여객선에 오르는 운명을 같이 한다. 무섭게 밀고 오는 소련군을 피해 East Prussia를 어서 떠나야 한다! 여기서 Historical fiction의 요소가 나타난다. 실제로 1945년1월30일에 Wilhelm Gustloff가 1만여명의 피난민과 부상병을 태운채 독일 킬을 향해 항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소련의 어뢰를 맞아 침몰한다. 9천명 넘게 어뢰 폭격에, 발트해의 영하 수온으로 죽는다. 5천명은 어린이였다고 한다. 사망자 수로는 역사에 남을 최악의 해난 사고라고 한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인 사건을 소설의 주요한 배경으로 사용한 것에 박수를!!!! 전쟁과 피난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 


아낌없이 마음이 쓰라리고  슬프다. 

그리고... 그 희망... 

인간에게 가장 낮은 곳에서도 숭고함이 발할 수 있다는 희망. 눈물로 머금는다. 


실망시키지 않는 Ruta Sepetys!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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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뽑은 글들....


joana 

Guilt is a hunter

I was its hostage.


florian

fate is a hunter

It's barrel pressed against my forehead. 

So fate had found its way to me across the ocean, tucked in an envelope. 


emilia

shame is a hunter

My shame was all around me now.


alfred

fear is a hunter


책 맨 앞장에 시작하는 quote... 쓰리다. 

We the survivors are not the true witnesses. The true witnesses, those in possession of the unspeakable truth, are the drowned, the dead, the disappeared.  - Primo Levi



"Your daughter, your sister. She is salt to the sea." 


 florian이 emilia에게 하는 말... 위로의 말, 용기의 말... 희망의 말이다. 
"Kind of incredible. She is you, she is your mother, your father, your country." He kissed her head and leaned down to whisper in my ear. "She is Poland."


Shoe Poet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구두쟁이 할아버지의 어록들이... 주루룩인데 몇개만 소개... 

"Ah, but remember, the poet Emerson said that when we have worn out our shoes, the strength of the journey has passed into our body." 


"Just when you think this war has taken everything you loved, you meet someone and realize that somehow you still have more to give." 


작가 Ruta Sepetys 인터뷰: 

http://www.npr.org/2016/02/17/466924137/more-died-on-this-wwii-ship-than-on-the-titanic-and-lusitania-combi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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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Queens

by Libba Bray


도서관에 가서 책을 고르는데... 아무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어떤 책이 좋다고 했지? 

그래서 쓰윽 책들을 훑어보면서 이 자극적이고 눈에 확 틔는 커버를 보고...

아 예전에 인터넷에서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읽었던 것 같은데... 아~~ 기억력이여.

좋았다고 했는지 아니라고 했는지 생각이 나지를 않는다. 미국 블로거들의 특징으로 아니라고 말하는 방법이 꼭 좋다고 하는 것으로 처음에 들리기 때문에... 혼란스럽다. 


책의 소개를 읽어보니 대충 미스 틴 아메리카 후보들이 뱅기를 타고 가다가 추락해서 어느 섬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운다는 언뜻 흥미로운 미끼에... 에라~~ 빌려보자!  


정말 술술 읽혀진다. 가벼운 소설. 가벼운 영어. 


Satire란다... 저자의 입담... 둑인다. 

정말 타고난 냉소 및  거침없는 대사들... 

처음에 좀 재미있다. 

과장된 대기업의 광고들, 미스 틴 아메리카 후보들의 얄팍함, 모든 이슈들에 대한 가벼움... 모두 의도적이지만 갈수록 지친다.

Saitre라는 점을 감안해도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허술한 점이 많다. 


한마디로... 읽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특히 아이들... 안 읽어도 된다. 시간이 아깝다. 


뭐... 얼핏 외모지상주의, 미의 기준, reality tv, LGBT, 광고, 대기업의 횡포, 인종차별, 성차별, 섹스 등과 같은 요소들이 분명히 있는데 왜 남는 것은 싸구려 냄새일 뿐일까? 인생이 싸구려라서? 


또한 매우 애매한 것은 주인공이 명확하지 않다는 특색이 이 책을 더 혼란에 빠뜨리는 것 같다. 캐릭터에 몰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기 때문에 애착을 느낄 수 없는 낯섦이 존재한다. 


내용은 정말 많은데... 그냥 느낌은 영화 Austin Power가 딱이다. 책 자체에서도 Lord of the Flies을 언급하지만... 그런 갈등, 인간의 잔인함과 비열함을 표현하려 하지만... 설득력이 없다. 어딘가 마법이 사라진 것 같이... 거기다가 007 영화도 좀 생각이 나고... 끝없이 어디선가 본 장면들이 불쑥 튀어나오는데... 


안타까움만 남는다. 시작이 참으로 좋았고 시도도 좋았는데... 가벼운 satire를 선택한 것도 이해를 하겠는데... 구성력이 떨어지면서 연계성 마저 잃은... 참말로 안타까움을 남기는 책이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역겨움? 


음... 읽지 말라는 말과 함께 다른 책 읽으러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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