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gAlore/Middle Grade
Okay for Now
boQueen
2011. 6. 19. 21:35
Okay for Now by Gary Schmidt
The Wednesday War의 후속작이며 spin off이다. 그말은... 수요일의 전쟁에 나오는 주인공 Holling Hoodhood이 아닌 그의 친구Doug Swieteck가 이야기를 받아서 전작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엮는다. 하지만 한 소년의 성장기와 그의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쫓아서 처음과는 다른 관계로 발전시키는 모습은 많이 닮아있다. 그 점에서는 후속작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전혀 아닐 정도로 읽은 후에는 참말로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된다.
Gary Schmidt 아저씨는 참으로 지식인으로서의 자세로 작품에 임하는 느낌이 든다. 세련된 면모나 많이 앎의 정도가 아니라 그가 쓰는 책의 내용에는 항상 방대하고 깊은 지식을 묻어두곤 하기 때문이다. 꼭 Shakespeare를 언급했다는 사실로 지식인이라는 것이 아니라... [수요일의 전쟁]에서 보면 이야기 내내 Shakespeare의 작품들을 끌고 엮어가는 것이 그의 Shakespeare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해준다. 그저 몇마디 대사를 읊는 것이 아니라 그 작품 세계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Shakespeare의 본질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이 느껴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깊게 파고 골똘히 고민하는 그의 모습이 읽으면서 자극이 되고 도전이 된다. 역시 이 책 Okay for Now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책의 표지와는 너무 대조적으로 책 안에는 곳곳에 새들의 그림들이 삽입되어있다. 심심해서 눈요기로 넣은 그저 아무 그림이 아니다. 이 책의 중심축이 되는 그림들이다.
Okay for Now에서는 화가 John James Audubon의 그림세계를 아주 가까이에서 추적한다. John James Audubon(1785.4.26 - 1851.1.27)는 프랑스계 미국인으로 자연과 동물을 무척 좋아해서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양어머니 밑에서 양육을 받다가 18세가 되어 미국으로 넘어왔다. 그는 평생을 새를 그리는데 노력을 해왔다. 미국의 새들을 모두 그려서 책으로 펼친것이 [Birds of America]였다. 그보다 앞서 Alexander Wilson이 [American Ornithology]를 출판하긴 했지만 Audubon은 거의 실물크기에 가까운 큰 그림(22"*28")을 담은 26 1/2"* 39"의 판형으로 출판했다(아래 사진 크기 참조). 이 거대한 가죽으로 바인딩된 책은 1826년에 $1,070에 판매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어떤이들은 이 책을 구매하고서는 그림들을 잘라서 따로 따로 팔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온전하게 한권으로 남아있는 책들은 별로 없다고 한다. 실제로 2003년에 완전한 4권의 세트가 8백만 달러가 넘는 액수에 팔렸다고 한다. Gary Schmidt는 이런 특성을 그대로 책의 내용에 접목시킨다.
[Birds of America]의 실제크기. 정말 크다~~ 이런 판형을 Double Elephant라고 한단다. ^^
이책에서는 모든 Chapter들이 시작하면서 새로운 그림이 소개된다. 다만 Chapter 1과 Chapter 10은 같은 그림인 [The Artic Fern]이다.
The Arctic Fern The Black-Backed Gull
The Forked-Tailed Petrel The Large-Billed Puffin
그저 소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Doug이 이 그림들에 매료되어 실제로 본인이 그림을 따라 그리게 되고 애정을 갖게 되는 과정에서 각 그림들을 심도 깊게 분석하고 해석을 한다. 구도며 구성이며 그리고 새들의 상황과 감정선까지 추측하며 읽어낸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저자는 문학에까지 손을 댄다. Jane Eyre를 영어시간에 읽으면서 Doug가 매주 토요일마다 가게 배달 아르바이트로 방문하는 극작가인 Mrs. Windermere가 Jane Eyre 연극을 브로드웨이에서 연출하면서 Doug가 출연까지 하는 것은 [수요일의 전쟁]에서 저자가 심히 좋아하는 연극 출연에 대한 열망이 여기까지 넘어오는 듯 싶다. 역동성이 필요했던가? 아니면 그저 Mrs. Windermere와의 관계를 전개하기 위한 장치일까? 재미는 있지만.... 참말로 욕심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
다시 책의 스토리로 돌아오자면 Doug Swieteck는 14세 teenager. [수요일의 전쟁]의 배경에서 이사를 가게 되어 Marysville로 스토리의 공간이 확 전환된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문제들, 새로운 적응...그리고 새로운 삶. 그렇게 우리는 살아가는 것인가보다. Gary Scmidt가 [수요일의 전쟁]에서도 보여줬듯이 주인공과 주변 어른들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그 어른들과 갈등의 관계 혹은 자극의 관계 아니면 도움의 관계를 이루면서 이야기를 다채롭게 이끈다. 참 맘에 드는 부분 중 하나이다. Okay for Now에서도 주변 어른들과의 관계는 무척이나 다양하게 펼쳐진다. 우선 가장 가까운 아빠. 완전 loser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술과 폭력을 벗삼아 사는 찌질이며 전혀 도움이 안되는 인물이다. 엄마는 Doug가 가장 마음으로 사랑하고 안쓰러워하는 사람. Mr. Powell은 도서관 사서 선생님. Audubon의 그림을 따라 그려보라고 권하는 사람. 그리고 쭉 그림 그리기에 안내자가 되고 지도를 해주는 멘토. Coach Reed는 Doug의 학교생활을 괴롭게 만드는 당사자 중 한명. 베트남전에서 돌아와 체육선생이 되었다. 시시콜콜 Doug과 대치되는 캐릭터지만 마지막에 Doug의 형 Lucas가 심한 부상으로 베트남전에서 돌아오면서 Doug의 자세도 바뀌고 그들의 관계도 바뀐다. Mr. Ballard는 loser 아빠가 새롭게 직장을 얻은 mill 공장의 사장. 아빠는 쉴새없이 사장의 욕만 늘어놓지만 실제로 멋지기만 한 사장님과의 관계 또한 Doug에게는 또 다른 돌팔구와 현실을 직시하는 눈을 주게 된다. 그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물론 환경의 변화로 그 관계들이 변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Doug의 행동에 따라 사람들이 변하는 것을 감지 할 수 있다.
예술, 문학 그리고 인간관계..... 가족. 전쟁, 아픔, 성숙, 야구, 사랑 등등의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내는데도 과하지 않고 너무 자연스러운 것은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것은 Doug의 목소리이다. Doug가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줄만큼 그의 목소리는 일관성 있고 솔직하고 진정 그나이에 있을법한 아이의 목소리로 읽는 이를 사로잡는다. 그것이 Gary Schmidt의 마법이 아닌가 싶다.
"In English, Miss Cowper was throwing us into the Introduction to Poetry Unit like it was as all-fired important as the moon shot. You know, there are good reasons to learn how to read. Poetry isn't one of them. I mean, so what if two roads go two ways in a wood? So what? Who cares if it made all that big a difference? What difference? And why should I have to guess what the difference is? Isn't that what he's supposed to say?"
Doug의 톤을 제대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
쌍둥이 전작 [The Wednesday Wars]와 매우 비슷하면서 양념 맛은 좀 다른, 무게도 좀 더 있는 그런 책이다. 난... 둘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