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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vs. The Homo Sapiens Agenda

boQueen 2016. 1. 2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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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vs. The Homo Sapiens Agenda

by Becky Albertalli



도서관이 30분 거리에 있어서 한 번 갔을때 양껏 빌리기 위해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별로 읽고 싶지는 않았으나 평이 나름 좋아서 내용이 땡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빌려봤다. 


음... 역시 구지 읽지 않아도 되었다는 생각이... 


유머스러운 목소리로 고등학생의 동성애를 풀어낸다. 동성애로 커밍아웃하기 그리고 사랑을 찾기 까지가 대략적인 스토리텔링~

그런데 그 방법이 독특하다. 

우연찮게 인터넷에서 발견한 같은 학교 어느 익명의 친구. 

익명성이 주는 자유 때문에 이메일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열어가고 동성애자로서 공감을 가지고 일상을 나누게 되면서 사랑이 싹트기 시작한다. 즉, 이야기의 대부분은 Simon과 익명의 남자아이 간의 무장해제된 채로 건네는 이메을들 통해 전개된다.

과연 누구일까~?에 대한 답변을 끝에 얻게 되고 그리고 자연스레 커밍아웃도 일단락 되고... 


마음에 안 들었던 이유....

일단 동성애에 찬성을 할 수가 없는 불편함이 깔려 있음을 인정한다. 

동성애자를 알기도 하고 학창시절에 트렌스젠더가 클래스메이트였기도 했기 때문에 사람 자체로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점 부인하지 않는다. 그들도 사람이고 그들도 꿈과 미래가 있다는 것...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든 것은... 그들이 동성애자로 살기 위해서는 다른 동성애자들이 꼭 있어야 한다는 사실. 동성애자가 느끼는 귀엽고 매력있는 남자들 중에 본인과 생각이 비슷한 사람이 없으면 아무 쓰잘데기가 없게 된다. 동성애자를 위해서는 다른 동성애자가 필수이며 하물며 양성애자라도 나와줘야 한다. 안그러면 사랑할 상대가 없게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동성애의 숙제는 건강한 숫자의 동성애자들이 존재해야 한다는 사실. 

흠... 그렇다면 여태 동성애를 마음에는 담고 있었으나 여러 이유로 숨기며 살아야 했던 사람들로 충당이 될 것인가? 

호기심이 발동하는 섹스 호르몬 왕성한 젊은이들에게 실험을 해보라고 권하는 것일까? 

양성애도 괜찮고

동성애도 괜찮고

트렌스젠더도 괜찮다.

왜냐... 우리는 모두 사람이기에 권한이 있고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 


그래서 불편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동성애를 이해해달라는 말에는 동성애를 전파해달라는 말이 함께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성과 동성을 넘은 사랑이야기라고 이해 해야할까? 그럴만큼 인간의 사랑은 순수하지 않다. 

인간의 사랑은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고 치열하게 편파적이다. 

열정은 자신의 욕망으로부터 비롯하고

사랑이 식는 것도 너무 갑작스럽다. 


사랑의 한결같음은 없다. 

사랑은 그렇게 또는 이렇게 시들어버리고 만다. 욕정과 함께... 

그러니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고민해야 할것. 아이들에게 생각해보라고 해야 하는 것이 그런 것이 아닐까?  


하여튼... 너무 이야기가 옆길로 가버렸는데. 

 

이 책은 Simon의 십대 사랑일기와 같다. 

단지 상대가 동성애자라는 것.

그래서 그만큼 더 어려웠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런데 너무 가볍고 너무 쉽다. 

동성애에 대한 고민 한번도 없고 일단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확신을 갖은채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냥 난 남자가 좋으니까 동성애야! 

하물며... 커밍아웃은 동성이든 이성이든 다 해야 한다는 주인공의 주장! 

왜 커밍아웃은 동성애만 해야 하냐는 불평... 미안하지만... 헐~ 이다. 

또한 부모한테 친구한테 커밍아웃을 했을때 그들의 시트콤 적인 무한 긍정 반응 또한 어리둥절~ 

너무 정답스러운 그들의 행동. 고민이 없다. 힘겨움이 없다. 


그래... 불편했다.

동성애 PR 소설 같아서 껄끄러웠다. 

무엇이 맞는 것인지를 모르겠지만... 

너무 많은 자유도 너무 많은 선택도 우리에게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저자는 임상심리사로서 성정체성 문제를 겪는 십대들과 주로 일을 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주인공 Simon이 더 자연스러웠을지도... 거기다가 이 책은 출판된 그녀의 첫 작품이다. Conference에 가서 agent을 만나서 설득을 하여 자신을 대표하겠다는 말과 함께 그 이후 3일만에 Harper Collins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는 출판계의 기적을 보여준 작가라고도 한다. 러키한 아줌마인듯! 

작가의 인터뷰를 읽어봤는데 표현력이 매우 십대스럽다. 십대들과 작업을 많이 해서 그런지 그녀의 목소리도 영하고 무모하고 wreckless하더이~~ ㅎㅎㅎ 그다지 look forward 하게 되지는 않는데... 아이들은 좋아할듯. 매우 십대들의 머리와 마음 속을 잘 꿰고 있으신듯. 


책에서 뽑아내고 싶은 대사는 없어서 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