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Queen 2013. 3. 27. 14:10

 

 

Trash by Andy Mulligan

쓰레기장에서 사는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라서 솔깃하여 이태원 왓더북에서 들고 왔다. 뭔가 애잔한 생존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될줄 알았다만... 읽다보니 정치소설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후진국 정치의 부정부패 고발을 하며 아이러니컬하게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쓰레기장에 쓰레기로 들어온 물건이며 이를 발견한 것은 이 쓰레기장에서 사는 소년들! 그리고 그들의 모험과 추리.

새로운 설정.
미스테리와 추격.
흥미와 긴장....
버뜨 그러나 좀 쉽게 풀리는 과정들도 눈에 보이긴하나 전반적으로는 굿이다.
남자애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구성!

 

작가 Andy Mulligan은 인도, 브라질 그리고 필리핀에서 교사로 일을 했었다고 한다. 쓰레기장 설정은 마닐라에서 방문했던 Smokey Mountain을 금방 연상케 한다고 한다. 허나 이곳에서의 생활을 묘사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왠지 그런 측면 보다는 풀어나가는 미스테리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이 좀 아쉽긴 했다. 해피 엔딩에 훈훈하게 끝나지만 어떠한 후기들을 보면 너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하더이. 어부로 사는 것이 그닥 쉬운 것이 절대 아니라면서... 다 읽은 후 Louis Sacher의 [Holes]가 생각 난 것을 보면 현실적인 사회비판을 잘 버무린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는 남자아이들에게 확 어필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구조로 이야기는 전개가 되는데... 혹자들은 이해에 방해 또는 혼란을 줬다고 했는데... 난 어쩔땐 같은 이야기도 다른 관점에서 풀어나갈때 더 이해가 whole이 된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이 책의 경우에는 아이들의 다양한 성격과 개성들이 충분히 보여지므로 개연성과 설득이 더 쉽지 않았나 생각을 했다.

 

너무 무겁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는 영리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