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14. 10:24 bOOkS gAlore/Young Adult
Please Ignore Vera Dietz
Please Ignore Vera Dietz by A.S. King
2011년 Printz Honor Book.
2010년부터 심심치 않게 이 책 제목을 볼 수가 있었는데 그 당시 맘을 후벼파면서 벌거벗은 현실을 고통스럽게 보여주는 YA 소설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먼가 Why We Broke up와 유사할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book cover 때문이었을까?) Thirteen Reasons Why에 가까운 이야기이다. But better. Much better. 상 받을만함.
죽음.... 그 시작으로 과거를 점검하고 현재를 살아가고 복잡하게 엉켜버린 감정의 실타래를 풀기 시작한다. 스토리를 주도하는 것은 주인공 Vera와 Charile의 우정, 사랑 그리고 오해로 인한 증오에 관한 이야기인 듯 싶지만.... 어쩌면 이 책은 제목에서도 시사하듯 IGNORE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책의 마무리가 이야기 구조상 후련하지도 명확하지도 않아서 살짝 언짢아지려고 하다가도 plot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이책의 message에 눈을 돌린다면 그것마저도 쉽게 용서가 된다.
너무 현실적이고 너무 아프기에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진 않다. 허나 우리나라 대학생들 정도라면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Maybe the adults around me were too cynical and old to do anything to help innocent people like Mrs. Kahn or Charlie, or the black kids who were called nigger at school, or the girls Tim Miller groped on the bus. Maybe they were numb enough to blame the system for things they were too lazy to change. Not me...... I vowed never to become a heartless, blind-eye hypocrite like him."
"Most people don't think past themselves. I know that. But I want Vera to see other people. To respect other people. To realize that the whole world is not here for her. I want her to see her duty to the world, not the other way around."
스토리의 메시지는 그렇지만 이 책이 쏟아내는 그 현실은 감당하기 힘들다.
너무 어린 나이의 임신으로 인한 뜻하지 않은 결혼. 희생. 곤경..... 그리고 포기.
엄마의 가출로 인한 버림....
남아있는 딸 그리고 아버지.
가족폭력.
마약... 알콜 중독.
두려움.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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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후기를 써놓은 후. 이 주제가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반성하고 나를 돌아보며 도대체 난 무얼 무심코 또는 비겁하게 외면을 했을까? 못본 척 했을까? 누군가 하겠지.... 난 바쁘니까 다음에... 끓어오르는 감정들을 단단히 억제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친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 내가 학창시절에 경멸했던 "어른"들의 이중성과 비겁함을 난 고스란히 배워서 실천하고 있었던거다.
그리고는 띵.
얼마전 학교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나고 나의 측근이 당한 일이라 누구보다 맘이 안좋았다. 시기적으로 이 책을 품고 있던터라 더 마음은 괴롭고.... 그저 얼른 문제를 덮고 진정시키려는 관계자 모든 이들의 마음과 상황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더이.
Vera의 ignore의 문제는 생각보다 그리고 말보다 쉽지 않은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이 책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부럽고.... 그 용기가... 나의 나약함이 부끄럽고... 하염없이....
모든 것은 지나가리....
하지만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리? Ignore? 아니면 당당히 목소리를 높이고 맞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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