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9. 03:26 bOOkS gAlore/Middle Grade
Flora & Ulysses
Flora & Ulysses by Kate DiCamillo
사랑하는 Kate DiCamillo의 신작.
정말.... 우스꽝스러운 이야기이다. 생소하고... 몰입하는데 솔직히 나는 시간이 좀 걸렸다.
그래서 그런가... 참말로 리뷰쓰기 애매한 작품이다.
읽은이들 사이에서 긍정과 부정이 명확하게 보이는 책.
그런데 나는 잘 모르겠다. 어느쪽에 서야 하는지... 두리번 두리번... 어정쩡~~
내가 본 이책은 극히 nonchalant하며 냉소적이고 이성적임에 불구하고 매우 아동적이다. 이것이 가능하기나 한것인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현실에서 만날법한 어리고 뻔한 옆집 아이 같은 냄새를 제거한채 극히 비현실적이지만 nevertheless 당연한 것처럼 캐릭터들이 숨쉰다. 있을법함과 황당함의 조화!
Flora와 Ulysses의 만남. 그리고 이를 가능하케하는 Tootie.
더 이상한 William Spider.
푸근한 Dr. Meescham은 요정에 가까운 역할을 해주고.
외롭고 순한 아빠.
가장 현실적이면서 정상(?)적인 듯하면서도 스토리의 황당함을 이끌어가는데 힘을 실어주는 로맨스 작가인 엄마.
만화컷들이 여기저기 소개되는 것이 소설의 재미를 더하는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이러한 비현실적인 느낌을 강화시키는 요소로 사용되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 또한 Flora는 만화광이기에 깊은 연관이 있기도 하다. 책 내내 그녀가 신봉하는 만화책 [The Illuminated Adventures of the Amazing Incandesto!]와 [Terrible Things Can Happen to You!]이 지속적으로 언급된다.
그런 가벼우면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면을 가장 비현실적인 사건들을 통해 그리면서 Dr. Meescham을 통해서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조금씩 풀어낸다. Because of Winn Dixie의 Gloria Dump가 생각난다.
어떤 블로거의 리뷰에서 빵 터지게 해준 코멘트... 어쩜 12살 소녀가 SAT 나올법한 단어들을 술술 꿰고 있냐는 것이다. ㅋㅋㅋㅋ... 그건... 나도... 좀...ㅎㅎㅎ
하지만 이책 저책을 보다 보니 그 정도는 용서해줘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예로 준보가 사랑하는 만화책 Calvin & Hobbes의 영어수준은 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와우!
그 이유는 6살 밖에 안된 Calvin의 풍부한 어휘는 그의 냉소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역시 이 책에서도 Flora는 자칭 cynic이기에..
그런데... 이 책은 그 우스꽝스러운 가벼움과 그녀의 인생의 성찰이 교묘하게 그려졌다. Flora와 초능력을 가지게 된 Ulysses의 이야기인 것 같지만... 왜 이렇게 잔잔하게 남아서... 구지 날라다니는 그 다람쥐가 그저 다람쥐로만 보이지 않는 것일까?
감수성 쩌는 우리 Kate 언니~~
재미있게 쓰신 것 같다.
몇몇 사람들이 뉴베리상 후보로 거론을 하기도 했는데... 그건... 잘 모르겠다.
가벼움과 냉소적인 유머 그리고 영리함이 돋보이긴 하는데... 뭐랄까 공감이라는 측면에서는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내용이 조금은 허무맹랑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렇게 훌륭한 작가가 썼으니 망정이지... 정말 말도 안되는 설정도 말이 되게 하는 재주는... 키야~~ 대단하다.
책을 읽으며 밑줄 쫙 치고 싶던 부분들... 물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 관계로.... 마음으로만 쫙~~ :
"Do not hope; instead observe."
"The giant squid is the loneliest of all God's creatures. He can sometimes go for the whole of his life without seeing another of his kind."
몇달 전에 뉴욕의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에서 본 giant squid가 생각난다. 한 구석에 깜깜한 전시공간이 있었는데... 우린 모두 홀린듯 그곳 앞에 섰다. 음... 고치는 중인가? 더군다나 다른 곳은 창이 있는데 이곳만 없다. 뭐지? 그리고는 어둠에 익숙해지는 눈이 포착한다. 어마어마하게 큰 giant squid가 고래에 뒤엉켜 있는 모습이.... 바로... giant squid!!! 아이들은 아직도 그 오징어 이야기를 한다. 얼마나 섬뜩했는지... 허나 웅장하고 아름다웠는지... 그래서 이 외로움이 더 다가온다.
"Yes, well, loneliness makes us do terrible things," said Dr. Meescham. "And that is why the picture is there, to remind me of this. Also, because the other Dr. Meescham painted it when he was young and joyful."
"This sofa has seen the tears of many people. It is a sofa that is good for tears. They roll off it, you see."
"Your father is very capacious of heart," said Dr. Meescham. "Do you know what this means?"
"It means the heart of George Buckman is large. It is capable of containing much joy and much sorrow."
"Cynics are people who are afraid to believe."
"Pascal," said Dr. Meescham, "had it that since it could not be proven whether God existed, one might as well believe that he did, because there was everything to gain by believing and nothing to lose. This is how it is for me. What do I lose if I choose to believe? Nothing!
"Take this squirrel, for instance. Ulysses. Do I believe he can type poetry? Sure, I do believe it. There is much more beauty in the world if I believe such a thing is possible."
이 부분을 읽으면서 [Life of Pie]가 생각났다. 무엇을 믿을 것인가? 어떤 이야기를 믿을 것인가?
Kate 언니... 참... 가벼움 가운데서 깊이를 느낀다...
"When I was a girl in Blundermeecen," Dr. Meescham had said to Flora when they were all leaving apartment 267, "we wondered always if we would see each other again. Each day was uncertain. So, to say good-bye to someone was uncertain, too. Would you see them again? Who could say? Blundermeecen was a place of dark secrets, unmarked graves, terrible curses. Trolls were everywhere! So we said good-bye to each other the best way we could. We said: I promise to always turn back toward you."
여긴... 유명한 [Avatar]의 말이 생각나지 않은가? "I see you"
본다는 것... 보인다는 것. 그 뒷모습을 떠나보낸다는 것. 그 속의 의미와 감수성....헉... 끄덕이게 된다.
The books on the mantel of Dr. Meescham (pg152):
152쪽에 있는 그림은 Dr. Meescham의 벽난로 위의 선반을 보여준다. 그 위에는 책들이 가지런히 세워져있는데... 책제목들에 자연스레 눈이 갔다. 잘 안보이는 타이틀은 돋보기를 이용해서 보려고 안간 힘을 썼다는... ㅋㅋㅋㅋ 무엇을 읽으시는 분일까? 나는 내 선반 위에 어떤 책들을 올려놓을까? 얼마전에 도서관에서 책을 하나 빌렸었는데 바로 내 선반에 꽂힌 나의 책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나름 유명인들(?)에게 설문조사를 해서 그 책들을 일러스트로 그려서 한쪽은 책 그림들을 그리고 반대쪽에는 그 사람의 글을 실은 책이다. 나의 책들을 한번 생각해봄도 좋을 듯... 난.... 어떤 책들을?? 아~~ 모르겠다. 넘 많아!!!
The Hobbitt, JRR Tolkien
The Tempest, Shakespeare
A brief History of Time, Hawking
Sonnets to Orpheus,RM Rilke
Hans Christian Andersen
The Moons of Jupiter, Munro
Anna Karenina, Tolstoy
Bonsai Today
우리 다람쥐님 Ulysses가 Flora에게 바치는 시. 마지막을 장식해준다.
Squirrel Poetry
Words for Flora
Nothing
would be
easier without
you,
because you
are
everything,
all of it -
sprinkles, quarks, giant
donuts, eggs sunny-side up-
you
are the ever-expanding
universe
to me.
그들의 이런 서로를 향한 강한 애착심이 그닥 이해가지 않지만...
인보는 가능성이 있을 듯 싶긴 한데 준보는 펼치지 못할 책일 것 같다. 한번 시도는 해볼까?
그래도..... 너무 sweet한 책이다!
in a really unusual way~
자자... 이네넷~~ 검색에 들어가주공... 찾았다!
라디오 인터뷰~~ http://snd.sc/1bfii7h
왜 쥐와 같이 작은 동물들을 사용하는지? 작고 연약하고 유익하지 않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그리고 Kate 언냐가 언급한 Katherine Paterson의 이야기 때문에 또 구글링을 해서 찾은 기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Katherine Paterson이 2004년 Cambridge Forum에서 한 이야기라고 한다. 이 글은 꼭 읽으시길 추천... 계속 눈물을 쏟게 했다.
http://www.thencbla.org/BPOSpages/rum2kpaterson.html
"It is up to each of us not simply to write the words, but to be a word of hope made flesh."
하....
Kate DiCamillo의 Flora & Ulysses에서 시작해서...
Katherine Paterson까지...
이렇게 끝난다.
마음을 아리게 아프게 한다. but.. still hopeful....
이것이 책의 마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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