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3. 16:19 bOOkS gAlore/Young Adult
Thirteen Reasons Why
Thirteen Reasons Why by Jay Asher
8월 한달간은 책 한 권도 끝내지 못했다. 휴~~ 무엇이 그리도 바빴을까?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걸까? 아님 그냥 모든 것이 귀찮았을까?
아이들이 개학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기운을 내서 뛰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런가? 다시 힘을 내게 되고 열심히 뭔가를 하려는 마음이 꿈틀거리나 보다.
이책은 어느 블로그에서 소개된 것을 보고 읽게 되었다.
TH1RTEEN R3ASONS WHY 라고 쓰기도 한다.
Young Adult 책이라서 상당히 무거운 이슈들이 등장한다.
여고생 Hannah Baker가 자살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가 자살한 이유 13가지를 테이프에 남겨 그 13가지 이유를 제공한 13명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한다.
상당히 독특한 구도라서 심하게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고... 분명 이 책에 대한 좋은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절대적으로 과대평가된 책이라고 고개를 절래는 이들도 있었다. 음... 솔직히 이 책에 대한 평가는 읽으면서 내내 바뀐다. 처음에는 그 기발함에 놀라고, 주인공의 목소리가 그닥 고등학생스럽지 않아 좀 혼란스럽고, 테이프를 남긴 Hannah도 때때로 신경에 거슬리고, 그러다가도 흠찟 이야기의 진지함과 깊이에 놀라기도 하고... 그러면서 작가가 마무리 우찌할까 걱정이 될때도 있다. 근데 all in all... 기립박수를 받을만한 요소들은 없지만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고등학생들의 감정과 고민들을 직시하게 된다. 아마도 고등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때의 민감함에는 더욱 강조되는 면들일터.
그래서 이렇게 정리를 하고 싶다. 테이프의 목소리로 Hannah를 되살려서 과거를 듣게 하는 신선한 시도... 그리고 이를 들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Clay와의 이중창.... 확실히 새롭고 흡입력이 있다. 그 내용에는 위태로운 순간도, 지루한 순간도 그리고 충분치 않은 순간들도 있어서 미흡함이 느껴지지만 총체적으로는 Good. 단지 읽는 나이는 고등학생 2-3학년이 좋을 것이고, 한국 학생들과는 동떨어진 파티 문화 등의 미국문화라서 이질감도 있을 것이며 어른이 supervision을 해서 무거운 주제들을 함께 토론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내가 무심코 하는 말들, 또는 하지 않는 말들(불의를 보고 참는 것), 장난으로 해코지 하는 것 (그러나 당사자에게는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소문과 선입견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들이 어쩌면 한 영혼을 죽음으로도 몰 수 있다는 깨우침(?)이 남는다면.... 틀리지만은 않다. 그것이 가장 큰 줄기인 듯 싶다. 인과응보. Butterfly Effect. 또한 미국 고등학생들의 문화: 파티, 첫키스, 성, 인정, 또래집단, 소극적 괴롭히기, 적극적 괴롭히기, 성폭력, 자살등의 여러가지 무거운 주제들을 함께 다루기 때문에 참말로 머리가 복잡해지기 쉬울 것 같다.
그런데 가장 아쉬운 것은 주인공이 절망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끝내 자신의 소문에 맞게 행동을 하고는 삶을 마감한다는데 있다. 물론.... 자살이 없다면 이 테이프들이 없었을테고 그러면 이 책도 존재치 않을 것이다. 어쩔수 없는 설정이었을까?
학생들에게 선뜻 추천하고픈 책은 아니다. 어쩌면 책의 일부분을 발췌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으로 충분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너무 보수적인가?? ^^;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다른 Young Adult 소설이 생각이 났다. Jennifer Brown이 쓴 Hate List가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훅~~
또 다른 무거운 주제를 이끌어내는 소설이다. 학교에서 아웃사이더로서 왕따와 잘나가는 아이들에게 멸시를 받는 주인공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남자와 친해지며 사귀게 된다. 그리고는 둘이서 학교에서 증오하는 아이들의 리스트를 만든다. 주인공은 그저 자신의 증오를 리스트로 옮기는 목적으로 남자친구와 함께 작성을 하지만... 남자친구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한다. 어느날 남자친구는 학교에 총을 들고 와서 바로 그 리스트에 있는 아이들을 죽인다. 아수라장이 되는 학교.... 그리고 남은 주인공은 혼란과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한번 읽어볼만한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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