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 Stiller 감독. 2013년 작                                 Danny Kaye 출연. 1947년 작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directed by Ben Stiller

 

The Wolf of Wall Street을 보고 몇일 후에 봐서 그런지... 완전 마음과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눈의 정화는.... 우와... 아이스랜드와 그린랜드의 광활하고 황량하지만 눈물나게 아름다운 풍경과 히말라야의 웅장함.... 미치도록 눈이 호강을 했다.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마음의 정화는.... 세상을 정복하여 돈을 어디다 쓸지 몰라 가장 미천한데까지 쓴 한 사람의 인생과 대비되는 평범하고 안쓰러운 인생에 대한 축배이기 때문일까?

 

James Thurber의 단편소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

소설에는 주인공이 day dreamer이다. 음... 아주 심한 경우이다. 그것도 과감한 행동들로 인해 영웅이 되는 상상이 지배적인 주인공. 허나 끝에는 그 모든 것은 그저 상상일뿐... 현실로 돌아오면 그저 평범하고 재미없는 그저그런 사람일 뿐인 것이다.

James Thurber, 1939년 Short Story

 

허나 이 영화는 단편소설의 기본적인 가장 평범하고 조금은 찌질한 주인공 Walter Mitty와 그의 day dreaming을 따서 뉴욕으로 데리고 온다. 물론 뉴욕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서도...

 

우선 이 영화의 문제라고 꼽는 몇가지 반응들을 가지고 풀어가볼려고 한다.

 

1) Ben Stiller 답지 않다. 유머를 모두 잃었다... 이도 저도 아닌 lukewarm한 구성이다. :

뭐... 사실... 완전 코미디는 아니다. 그렇다고 코미디가 아닌 것도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lukewarm한 것 맞고 Ben Stiller의 골수팬이라면 실망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난... 아니기에 그닥 신경 거스르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만든 것은 아마도 원작에서 유머러스한 영웅 상상하기의 Walter Mitty의 코믹하고 안타깝고 별볼일 없는 면이 가장 많이 부각되었기에 영화에서도 이를 살리면서  원작에 없는 따뜻한 메시지를 끼어넣으려 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본다. 어쩌면 영화에서 그 모든 것이 Walter의 상상으로 끝난다면 그것 나름 블랙 코미디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버뜨 감독은 그건 싫었나 보다.

 

2) 뻔한 스토리고 platitude이다 : 뻔하다면 뻔하고... 단조롭다면 단조로운 영화. 맞다. 그런데.. 왜 이렇게 밝고 이뿌고 산뜻한 영화는 뻔하면 안되고 단조로우면 안되며 Wall Street 처럼 타락의 끝을 쭈욱 보여주는 것은 흥미롭고 흥분을 삼키는 것일까? 한번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나?

여하튼... 내가 심히 무딘 사람인가보다... I didn't see photo #25 coming. 준보는 Sean Penn이 beautiful한 사진이라고 했을때 감을 잡았다고 한다. 난.. 머지? 전혀..... 마지막에 보고는... 바로 바로... 헉. 센치의 여왕!

 

3) 캐릭터들이 단조롭다: 여기에는 공감한다. Walter Mitty 빼고는 모두 일차원적이고 아깝다... 특히나 Shirley McLaine, Sean Penn과 같은 배우들을 모시고 말이다. 하지만...아무도 Wolf of Wall Street에서는 변함없는 캐릭터들의 사악함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 왜? 그저 입 딱 벌어지게 하니까...ㅋㅋㅋ.. 벗은 여자만 나오면 극찬을 할 수 있는 분위기~~ 하기야... 수십명은 넘게 나오니... 쩝. (나 너무 Wolf of Wall Street 안티가 되었나보다...ㅎㅎㅎㅎ...뒤끝 심한 아줌씨의 한풀이~)

 

4) Just Do It 과 같은 광고에서나 있을 법한 이쁘기만 하고 현실적이지 못한(?) 센치한 이야기일 뿐이다: 그건... 아마도 앞쪽의 Walter가 자신의 무료한 생활을 뒤로하고 잃어버린 25번 컷트를 찾으러 떠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준보에게도 물었지만... 이 영화의 메시지는 뭐라고 생각하냐고 했을때...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열심히 하는 것은 아름답다"...라고 대답한 준보... 흐믓~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이 영화는 특별한 재능 없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이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앉아 있는 모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말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 돈 많이 못 벌지? 너도 생활비 칸칸이 수첩에 써서 관리하고 있고, 맨날 하고 싶은 말 할 수 없으며 눈치 보고 살며, 책임감에 하고 싶은 것들 조용히 맘속 한켠에 숨겨놓고 살지? 너도 가끔은 멍하니 다른 것을 꿈꾸며 상상에 빠지기도 하지만... 결국에 열심히 오늘을 살아나가고 있지?

그래... 넌.... 그래서 위대한 거야. 그렇게 꾸준히 하루 하루 너에게 주어진 일을 감당하고 있으니까... 영웅 한명이 아니라... 평범한 너희들이 모여서 위대한 것을 만들기도 하니까...

 

이것을 불편해 한다면.... 그것은 평범함을 거부하고 Wolf of Wall Street처럼 살지 못하는 심보 때문이 아닐까?

난... 이 영화가 나의 무능함을 탓하지 않고... 영웅이 되라고 부추키지 않고... 지금대로.. 열심히 살라고... 용기 잃지 말라는... ode to the mundane! 이라고 느꼈으리라... 오히려... 평범함으로 돌아가고 진득하게 살라고 하는데..무슨 Just Do It!  

 

위로가 되었고...

희망이 되었고...

내가 너무 작아 보이지 않았다.

 

영화가 끝나는 시점 이후로 Walter Mitty는 어떻게 살았을까? 과연 갑자기 모든 것을 탈피하고 승승장구 했을까? 인생의 영웅이 되었을까? Are you kidding me? 언제부터 그렇게 순진했던가?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만 했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면서 여전히 돈에 휘둘리고.... 여전히 못된 직장상사에게 볼멘 소리 한마디 못하고 꾹꾹 참았을테니... 조금은 대범해졌다고... 여행 좀 했다고... 인생이 180도 바뀌는 영웅이 된다고 믿는 자들이여... 영화를 너무 많이 봤도다!!! ㅎㅎㅎㅎ

 

어쩌면... 어쩌면... Walter MItty의 여행은... day dream이었을수도 있다는 상상을 해본다. 왜냐하면... 잃어버린 25번은 내내 자신이 갖고 있는 지갑에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그가 여행을 감행했다고 믿고 싶고... 믿으라고 권유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안 갔어도... 지갑에 있는 사진을 넘겼을테고... 그것이 삶의 quintessence이라는 사실. 커버로 나갔을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기에... heroic action 보다 중요한 것에 가끔 눈을 돌리자!

 

마지막으로... 준보가 계속 이 영화 OST 구매해달라고 목을 조르고 있다. 그만큼... 음악... 좋다! 꼭 말하고 싶었던 점~~

Step Out, Jose Gonzalez

Dirty Paws, Of Monsters and Men

Stay Alive, Jose Gonzalez

Far Away, Junip

Don't Let It Pass, Junip

Lake Michigan, Rogue Wave

Escape (The Pina Colada Song), Jack Johnson

Don't You Want Me, Bahamas feat. The Weather Station

The Wolves & The Ravens, Rogue Valley

Space Oddity (Mitty Mix), David Bowie feat. Kristen Wiig

#9 Dream,  Jose Gonzalez

Maneater, Grace Mitchell

영화에서 누가 Walter에게 그러던데... . The Outsiders를 fresh하게 읽은 후라... 귀에 팍 꽂힘.

"Stay gold, Ponyboy!"

 

 

영화에서 만든 Life 잡지의 motto:

"To see things thousands of miles away, things hidden behind walls and within rooms,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draw closer, to see and be amazed. That is the purpose of life. "

 

(실제 Life 잡지의 motto와는 무관하다.)

 

 

 

그리고 가장 핵심이며 맘에 와 닿은 대사~~

"The Beautiful things don't ask for atten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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